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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마운자로는 요술 방망이가 아니다”

출처:https://www.kp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1762

김형선 약사

요약

결심한 이유

몸무게는 밝히고 싶지 않다. 40대 후반이 되어 가니 하루가 다르게 뱃살이 늘어간다. 더 이상 유니클로, 자라 이런 곳에서 바지를 살 수 없다.

입을 수 있는 바지는 홈쇼핑 또는 인터넷 쇼핑몰의 고무줄 바지이다. 안 해 본 다이어트가 없다. 각종 건강기능식품, 하루 만보 걷기, 주말에 등산, 간헐적 단식 등. 신기하게도 노력하면 할수록 더 몸무게가 늘어만 간다.

하루는 술을 좋아하던 친구를 만났는데, 얼굴이 헬쓱하다. 건강검진을 했더니 고지혈증과 당뇨 전 단계라서 체중 감량을 하라는 조언을 받았고 “위고비”를 맞기 시작했다고 한다.

술 마시러 가자는 말은 없어지고 스타벅스에서 차를 주문해서 마신다. 나도 결심을 했다.

마운자로 2.5 투여

마운자로를 처방받으러 가니, 의사가 과체중 정도이니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중단하자고 한다. 마운자로 의약품 상자에 들어 있는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인터넷으로 “마운자로 주사법 동영상 https://www.lilly.com/kr/our-medicines/guide-video/mounjaro”을 한 번 더 보았다. 동영상에는 준비 단계, 주사 방법, 투여 시 주의사항이 잘 나와 있다. 토요일 오후 첫 번째 투여를 했다.

사진 : 김형선 약사
사진 : 김형선 약사

투여 후 효과와 부작용

토요일, 일요일이 지나도록 효과가 없다. 입맛은 여전히 좋고 흔하게 발생한다는 위장관 장애도 없다. 약국 약사 친구에게 물어보니, 많이 보아 온 반응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효과가 없는 듯하다가 3~4일 후에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니 기다리라고 한다. 마운자로 약력학(Pharmacokinetics) 자료를 보면, 투여 후 8-72시간이 되어야 체내 농도가 최고치가 된다고 한다.

월요일에 일을 하고 있는데, 하루 종일 몸살이 난 것 같다. 마운자로 이상반응을 확인하면, 피로감은 흔하게 발생하는 부작용 중 하나이다. 피로감 때문인지 아니면 효과가 나타나는지, 하루 종일 평소 먹는 양보다 적게 먹었다. 진통제를 복용하며 하루를 버텼다.

수요일 점심에 친구와 돈까스를 먹으러 갔는데, 갑자기 배가 요동을 쳤다. 설사가 심하게 나왔다. 다시 약국 약사 친구에게 문의하니, 마운자로 부작용으로 설사를 호소하는 환자가 꽤 많다고 한다. 가벼운 정장제를 복용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목요일, 금요일에는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다. 다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는지, 포만감이 유지되어 식사량이 30% 정도 줄었고, 식사 중간에 공복감도 심하지 않다.

다시 토요일이 되어 두 번째 주사를 투여했다. 몸무게를 보니 1kg 빠졌다. 다음 주는 동일하게 월요일 피로감, 화요일 설사가 진행되었다. 다행히 미리 경험했기에 조금 수월하게 지나갔다. 그렇게 지나 한 달이 되어 목표로 한 몸무게의 50%가 달성되어 두 번째 처방을 받으러 갔다.

“마운자로는 요술 방망이가 아니다”

“이 효과가 계속 유지될까요?”

“약보다 본인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두 번째 처방을 받을 때 처방 의사와의 대화 내용이다. 마운자로는 약만 투여받으면 바로 몸무게가 줄어드는 마법의 약이 아니다. 어느 정도 본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내가 경험한 마운자로 효과는 크게 두 가지이다. (1) 극심한 공복감이 없어지고 빨리 포만감이 느껴진다. 하루 종일 일정 정도 포만감이 유지된다.

나는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서 연구계획서를 썼다 고쳤다 하는 직업이라 오후 3시경이면 배가 너무 고파서 초콜릿과 과자를 먹는다. 그러나 이제는 극심한 배고픔이 사라져서 더 이상 간식을 찾지 않는다.

또한 매 끼니마다 70% 정도 먹으면 적당히 배가 불러서 그만 먹게 된다. (2)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더 이상 먹지 않는다. 이는 내가 설사라는 부작용을 경험해서 위장관에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포만감인지 더부룩함이 계속 유지돼서인지 신선한 야채와 단백한 음식을 찾게 된다.

마운자로의 가장 유명한 3상 임상시험인 SURMOUNT-1에서는 2,539명의 대상자가 72주 동안 마운자로 투여와 생활습관 변화를 같이 병행하였다. 생활습관 변화에는 전문가 상담, 건강하고 균형 있는 영양소 음식 복용, 일주일에 적어도 15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또 다른 연구인 SURMOUNT-3에서는 12주간의 생활습관 변화를 먼저 시작하고 마운자로를 투여했더니 효과가 매우 좋았다고 한다. 이들 연구를 보면, 생활습관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마운자로는 우리가 보다 쉽게 생활습관을 변화시키게 하는 도구일 뿐이다.

또한 마운자로 중단 후의 체중 유지를 연구한 SURMOUNT-4에 의하면, 마운자로 투여를 중단하자 감량한 체중이 다시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는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 노력이 더 필요함을 보여준다.

몸무게가 줄어들면서 가장 걱정하는 것이 근손실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마운자로를 투여받을 때 줄어드는 몸무게의 26-40%가 근손실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예방책으로 근력운동(일주일 3-5회)를 포함한 체계적인 운동을 일주일에 4-7회 병행했더니, 마운자로를 투여하는 도중에도 근손실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나도 가능한 평소보다 많은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주중에는 밤에 가볍게 뛰고 주말에는 근력 운동을 위해 필라테스 또는 헬스장에 갔다.

투여 결론

주변에 마운자로를 투여받고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 의약품 개발은 통계이다. 어느 정도 대다수 사람에게 확률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이라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얻어지는 이익보다 심하다면 바로 중단해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부작용도 있었지만, 그때그때 알맞은 조언을 해준 약국 약사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의약품 부작용을 경험하면, 반드시 처방받은 병원이나 약국 또는 근처 가까운 약국에 가서 상담을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많은 의약품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기에 적절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아직 마운자로 투여를 중단한 상황이 아닌지라,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체중 감량을 하고 나니 몸도 가벼워지고 삶에 자신감도 생겼다. 절대로 의약품을 남용해서는 안 되지만, 정확하고 올바른 의약품 사용은 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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